728x90 반응형 저서/현대 독일-프랑스 철학사6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 – 하이데거 편 (2) 현대 독일 프랑스 철학사 6 우리는 지난 포스팅에서 하이데거의 저서 서론을 살펴보았다. 특히 형이상학의 중심부에 위치한 진리가 어떻게 과거와 다르게 해석되었는지에 초점을 맞춰 보았다. 결론적으로 하이데거에게 있어서 진리란 ‘나의 있음’이며 시간과 함께 드러나는 그 ‘있음의 의미’가 되겠다. 도도했던 2500년 철학사의 물결이 바뀌는 순간이다. 이번 포스팅은 이 책의 본론에 해당하는 부분을 해석해 보도록 할 것이다. 무슨 원서를 번역하는 것도 아닌데, 굳이 해석이라는 용어를 써야 하는 현실이 어이없기는 하다. 하지만 하이데거의 언어에 익숙해질 때까지 누구나 해석의 단계를 벗어날 수 없다. 사실 가장 좋은 방법은 언어에 집착하기보다 그의 의식 흐름을 함께 느껴가면 이해가 빠를 수 있다. 그런데 이 또한 그리.. 2023. 9. 19. 형이상학이란 무엇인가 – 하이데거 편 (1) 현대 독일 프랑스 철학사 5 현상학의 창시자인 후설을 넘어서 이제 우리는 하이데거의 현상학으로 넘어간다. 현대 독일 철학을 대표하는 두 거두이다. 후설과 하이데거는 인연이 그리 아름답지 못하다. 엄격한 의미의 사제 간은 아니었지만, 프라이부르크 대학 조교로 있으면서 하이데거는 후설로부터 현상학을 배웠다. 하이데거의 주저 의 속표지에는 ‘후설에게 헌정’한다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런데 어째서 이 둘의 관계가 틀어진 걸까? 인간관계가 그렇다. 진정한 적은 늘 내부에 있기 마련이다. 하이데거가 심혈을 기울여 헌정한 저서에 후설은 냉정하다 못해 혹독한 평가를 가한다. 현상학적 언어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이다. 그래서일까? 유대계였던 후설은 나치의 등장과 함께 학문적 활동에 제약을 받았고, 하이데거는 자연스럽게 .. 2023. 9. 18. 엄밀한 학으로서의 철학 현대 독일 프랑스 철학사 4 이 포스팅은 에드문트 후설(Edmund Husserl, 1859∼1938)의 현상학을 본격적으로 소개할 것이다. 후설의 비교적 초기 저서에 속하며, 다른 저서에 비하면 그나마 대중의 접근을 허용하는 이 여기서 활용할 텍스트이다. 은 당대 인기를 구가하던 경험주의와 심리주의에 대한 철학의 거리 두기였다. 후설은 ‘엄밀한 학으로서 철학’이 어떠한 과제를 안고 있는지 핵심 견해를 밝힌다. 그가 언급하는 심리주의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프로이트나 그의 계승자들이 발전시킨 정신분석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당시 실증주의 영향으로 전성기를 맞이했던 임상 및 실험 심리학을 가리킨다. 철학의 정체성 먼저 철학의 정체성에 대한 후설의 견해부터 시작해보자. 철학이란 무엇일까? 필자가 이전 포.. 2023. 9. 18. 현상학이란 무엇인가 현대 독일 프랑스 철학사 3 도입 이번 시간은 현대 독일 프랑스 철학사 세 번째 시간이다. 이번 주 주제는 현상학에 대한 개론이다. 현대 유럽 철학의 입구에는 현상학이 떡 하니 버티고 있다. 마치 현상학을 모르는 놈은 이곳에 들어올 생각도 하지 말라고 선언하는 듯 하다. 옛날 플라톤은 자신이 세운 아카데미아의 현판에 ‘기하학을 모르는 자는 이곳에 들어오지 말라’는 문구를 걸어 놓았다고 한다. 고대 그리스 철학은 철저하게 기하학적 사고를 기본 바탕으로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현대 유럽 철학도 입학 조건을 제한한다. 현상학을 모르면, 현대 유럽 철학이라는 사하라 사막을 나침판 없이 지나는 것과 같다. 자칫 신기루처럼 가질 수 없는 힘에 홀려서 다 말아먹을 수 있다. 현대 철학에서 현상학의 기세는 그만큼 강렬했.. 2023. 9. 16. 여분의 반란 현대 독일 프랑스 철학사 2 도입 철학은 단편적 지식이 아니다. 철학은 일종의 역사적 의식의 흐름이다. 우연히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철학은 없다. 현대 유럽 철학도 역사와 단절된 돌연변이가 아니다. 2500년의 서양 철학의 역사를 이리저리 재단하며 현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현대 유럽 철학에는 과거의 발차취가 생생히 살아서 돌아다닌다. 그래서 철학사에 밝은 사람은 현대 철학에 무난히 입성할 수 있다. 역으로 보면, 현대 철학에 익숙해지면, 과거 철학적 사유에도 별 어려움 없이 진입할 수 있다. 속된 말로, 그놈이 그놈인 것이다. 특히 역사적 의식의 흐름이라는 문구에서 역사라는 단어를 빼고, 의식의 흐름이라는 용어에 주목하기 바란다. 철학이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바로 사실 판단보다 의식의 흐름으로 겹겹이.. 2023. 9. 15. 현대 독일 프랑스 철학의 사상적 흐름 현대 독일 프랑스 철학사 1 1. 서양 철학은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고대 그리스 철학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현대 영국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였던 화이트헤드는 “서양 철학은 플라톤 철학의 주석이다”라고 단언한 적이 있다. 당연히 과장된 표현일 것이다. 하지만 터무니없는 표현은 아니다. 그만큼 2500년에 해당하는 서양 철학의 역사가 전통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는 표현일 것이다. 그런데 왜 현대 독일 프랑스 철학일까? 그에 상응하는 다른 철학의 흐름이 있다는 전제를 하고 있다. 바로 현대 영미 철학이다. 현대 독일 프랑스 철학과 영미 철학이 상당히 다른 지적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는 세간의 평가가 있다. 그럴 수 있다. 서양 철학의 흐름에는 이성, 경험, 논리, 언어, 직관, 지혜, 진리 등의 키워드.. 2023. 9. 15. 이전 1 다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