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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초상/지구촌 이모저모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심리적 편향: 전망 이론 분석

by 지렛대 2023.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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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등의 심리적 성격

국제 지정학의 격동적인 무대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은 다각적인 역학과 불확실한 사건 전개로 인해 세계적 우려를 낳고 있다. 헤드라인과 외교 협상 너머에는 이 장기간의 갈등의 방향과 인식에 영향을 미치는 복잡한 심리적 힘이 그물망처럼 작동하고 있다.

이 포스팅에서 우리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뒤에 숨겨진 수수께끼의 심리학을 풀기 위해 불확실성 하의 의사 결정 연구에 뿌리를 둔 심리학적 틀을 적용할 것이다. 우리는 관련 국가들의 열망과 전략뿐만 아니라 글로벌 커뮤니티의 희망과 두려움을 형성하는 행동 편견, 위험 선호 및 인지 패턴을 조사한다. 이 지정학적 체스판의 심리적 지형을 분석하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의 방향을 조종하는 원동력을 밝히고 전쟁의 미래 방향에 대한 인간 심리의 영향을 탐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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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상 유지: 원하지 않은 전쟁

카너먼의 전망 이론에 따르면, 사람들은 동등한 이익보다 손실을 더 심각하게 인식하기 때문에 현재 상황을 유지하는 것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 편향은 변화가 유익하거나 필요할 때조차도 현재 상태를 유지하거나 익숙한 것을 고수하려는 심리적 편향을 말한다. 즉 사람들은 최종 결과의 잠재적 결과를 두려워하기 때문에 명확한 해법이 없는 갈등의 지속을 선택할 수 있다. 그들에게는 현상 유지가 알려지지 않은 불확실한 미래보다 덜 위험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익숙함에 대한 정서적 애착은 전쟁에 관여한 다양한 국가와 동맹국의 입장에도 적용된다. 다만 이해관계에 따라 현상 유지의 의미가 다르게 적용될 뿐이다.

 

러시아는 분쟁이 시작된 이래로 중심 역할을 해왔다. 모스크바의 주요 목표는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 특히 크리미아와 도네츠크 및 루한스크 일부 지역에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다. 이러한 강압적 행위는 사실 역사적 익숙함에 기댄 정서적 애착에 기인한다. 전쟁 전에도 러시아는 NATO나 EU와 같은 서방 기관과의 협력을 막고 우크라이나를 분할하는 실질적 통제를 유지하기 위해 이 지역에서 친러시아 분리주의 운동을 지원해 왔다. 결국, 러시아는 상황이 악화될 경우에도 크리미아와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에서 획득한 영토를 보존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크림반도와 동부 분리주의자들이 점령한 지역에 대한 통제권을 되찾으려 한다.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집착과는 달리 우크라이나의 심리적 기준점은 구소련에서 분리된 이후이다. 또한, 이 기준점으로부터 우크라이나는 영토 상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주권을 회복하고 러시아의 영향력을 줄이려는 열망과 목표를 갖게 된다.

 

관건은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경제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연합(EU) 및 동맹국의 입장이다. 관련 국가들의 입장은 영토 보존을 회복하려는 우크라이나의 현상 유지적 열망과 목표에 부합한다. 러시아에 대한 국제적 제재를 유지하고 합리적 해결을 위한 외교적 노력을 지원한다.

일부 국가는 이 전쟁에서 확실한 태도를 옹호하는 것을 주저하기도 한다. 이 분쟁에서 이익을 얻거나 활용 가능성을 인식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확실한 태도를 보이려면 명확한 결과를 초래하는 입장을 제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외교적 협상을 지지하든, 군사적 갈등의 확대를 지지하든, 한쪽을 선택하는 것은 어려운 결정이며, 현 상태를 유지하는 일이 덜 까다로운 선택일 수도 있다.

 

각 국가가 선택하는 프레이밍 및 미디어 영향도 전쟁에 대한 자국 여론 형성에 크게 이바지한다. 정보가 구성되는 방식은 사람들의 선호와 변화에 대한 저항에 큰 영향을 미친다. 전쟁에 관한 찬반 여론은 언론 매체와 정치 지형 간 갈등을 어떻게 구성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현 상태가 가장 안정적이거나 수용 가능한 옵션으로 묘사되면, 대중은 현 상태의 지속을 지지하는 경향이 더 커진다.

 

결론적으로 관련 국가들은 명확한 해결 없이 갈등이 지속되는 것을 심리적으로 옹호할 수 있다. 이러한 선호는 상실에 대한 두려움, 익숙한 것에 대한 정서적 애착, 어려운 결정을 피하려는 욕구, 프레이밍 및 미디어 내러티브의 영향에 의해 유발된다.

 

 


위험 회피: 확대된 전쟁

위험 회피 편향이란 불확실하거나 잠재적으로 더 큰 이익을 얻을 수 있는 결과보다 확실성과 안정성을 제공하는 결과를 선호하는 경향을 의미한다. 위험을 회피하는 사람들은 의사 결정 과정에서 안정성과 예측 가능성을 우선시하는 경우가 많다. 그들은 위험한 전망과 관련된 불안과 불확실성을 피하고자 더 작지만 확실한 이익을 기꺼이 받아들인다.

 

전쟁이 발발한 이후 관련 국가들은 제각기 현상 유지를 고수하면서 해당 지역의 안정적이고 예측 가능한 상황을 선호하였다. 그들에게 분쟁의 현재 상황은 익숙하고 어느 정도 관리 가능한 상태로 볼 수 있다. 대규모 확대나 갑작스러운 평화 협정 등 전쟁 방향의 급격한 변화는 불확실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위험을 회피하려는 국가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애써 선택하지 않는다.

위험을 회피하는 사람은 동등한 이익보다 잠재적 손실에 더 민감하다. 그들은 이익을 추구하는 것보다 손실을 피하는 것을 우선시한다. 이러한 심리적 성향은 전쟁 상황에서 손실과 확대에 대한 두려움으로 나타난다. 이익을 위해 위험 회피를 보이는 사람들은 특히 갈등 확대와 관련된 잠재적 손실에 대해 우려할 수 있다. 그들은 더 공격적인 입장이나 군사적 확대가 더 큰 인적, 경제적 비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두려워하고 덜 위험하고 더 절제된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

위험 회피는 종종 자신과 타인의 안녕과 안전에 대한 우려로 확장된다. 사람들은 피해나 사상자의 위험을 높이는 행동을 피하려는 경향이 더 크다. 전쟁 상황에서 이익을 위해 위험을 회피하는 개인은 인간의 고통과 사상자를 줄이는 것을 우선시한다. 비록 이러한 조치가 단기적으로 불확실한 이익을 가져오더라도 갈등으로 인한 잠재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외교적 해결, 협상 또는 긴장 완화 조치를 옹호할 수 있다.

 

 


손실 회피: 모호한 출구전략

손실 회피 성향이란 개인이 잠재적인 손실에 직면할 때 그것을 만회하기 위해 더 큰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는 경향이다. 전쟁에서 패배에 대한 두려움은 더 위험한 대안을 고려하게 만든다. 이 심리적 편향은 앞선 현상 유지나 위험 회피와는 달리 이 전쟁의 결말이 파국적 시나리오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확정된 손실에 대한 회피 성향 앞에서 이 분쟁은 국제적 도박판으로 변질될 위험이 있다.

 

이 상황을 현재 관련 국가들의 선택이 잘 설명해 준다.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관련 국가들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전쟁 당사자인 러시아는 막대한 인명 피해와 경제적 손실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누려왔던 글로벌 영향력과 외교적 지위를 단 한 번에 잃었다. 손실 앞에서 푸틴의 정치적 지위도 예전같지 않다.

 

우크라이나의 피해는 더 심각하다. 인명 손실에 더해 영토 손실, 인구 이동, 기반 시설 파괴, 분쟁 지역의 경제 활동 중단 등 국제 사회의 도움 없이는 회복할 수 없는 손해를 입었다. 정치 권력은 확정된 손실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상황이 되었다.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의 상황도 예기치 않은 방향으로 흘러간다. 미국과 그 동맹국이 러시아에 부과한 경제 제재는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쳐 무역과 투자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경쟁 국가의 약화가 무조건 이익으로 돌아오는 것만은 아니다. 그동안 미국과 동맹국은 우크라이나에 막대한 재정적, 군사적 지원을 제공했으며, 인도적 지원 및 외교적 노력과 관련된 비용도 만만치 않다. 미국이 동맹국을 지금처럼 간절히 찾았던 시대가 또 있었던가.

 

다툼과 다각적인 갈등 속에서 모두가 원하는 단일한 방향이나 결과는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더 큰 위험과 비용이 수반되더라도 우크라이나의 결정적인 군사적 승리를 지지하는 심리적 경향이 동맹국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심리적 편향은 영토, 자유 또는 국가 주권의 상실을 인정하는 것에 대한 혐오감에 뿌리를 두고 있다. 그들은 더 심각한 손실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피하려고 갈등이 확대될 위험을 기꺼이 받아들일 것이다.

 

사실 영토 손실에 대한 두려움은 처음부터 분쟁 방향에 대한 선호를 결정하는 강력한 동인이었다. 우크라이나와 미국은 영토 손실, 민간인 고통, 경제적 피해 및 기타 형태의 손실 회복을 우선시하였다. 그들은 잠재적인 이익을 포기하거나 덜 위험한 길을 택하는 것을 의미하더라도 그러한 손실이 확정되는 어떠한 외교적 협상이나 결과에 강력히 반대하였다.

 

글로벌 안정을 우선시하는 국가는 분쟁이 더 큰 규모의 위기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외교적 해결책을 선호한다. 위험 회피 성향이 크게 작용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크라이나 및 동맹국에는 무역과 협력을 통한 잠재적인 경제적 이익보다 확정된 손실에 더 민감한 심리가 작동하고 있다. 물론 러시아도 잠재적인 경제적 여파를 완화하기 위해 외교적 해결책과 긴장 완화 조치를 받아들일 가능성은 낮다. 확정된 손실에 대한 회피 편향이 강하게 작동하기 때문이다.

 

 


결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심리적 편향은 의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쳤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갈등의 복잡한 성격은 현 상태 유지에 대한 선호, 전쟁 후 위험 회피, 확정된 손실에 대한 강한 혐오에 의해 주도된다. 이러한 심리적 요인을 이해하면 갈등의 역학과 관련 당사자의 동기에 대한 객관적 이해를 얻을 수 있다. 갈등이 지속됨에 따라 이러한 편견의 상호 작용은 계속해서 지정학적 르상티망을 형성하고 그 결과는 돌이킬 수 없는 사태로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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